골프와 프리스비가 만난 새로운 스포츠
오늘은 해외에서는 인기가 많은데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취미에 대해서 알려드릴 예정입니다.
요즘 공원이나 숲길을 산책하다 보면 나무 사이에 바구니처럼 생긴 철제 구조물을 종종 보셨을지도 모릅니다. 바로 그 바구니가 디스크골프의 골(hole)입니다. 디스크골프는 이름 그대로 디스크(프리스비)를 이용한 골프 형식의 스포츠로,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으며,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천천히 저변을 넓혀가고 있는 레저 스포츠입니다.
기본적인 룰은 전통적인 골프와 비슷합니다. 시작 지점(티잉 그라운드)에서 디스크를 던져 목표 지점(타깃), 즉 철제 바구니에 디스크를 넣는 것이 목적입니다. 한 홀이 끝나면 다음 홀로 이동하며 정해진 코스를 따라가게 되며, 총 던진 횟수가 가장 적은 사람이 승리하는 방식입니다.
사용하는 디스크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레크리에이션용 프리스비와는 다르게, 크기와 무게, 두께가 다양하며 목적에 따라 '드라이버', '미드레인지', '퍼터' 등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이는 골프에서 사용하는 클럽이 각각의 역할을 가지고 있는 것과 비슷합니다.
디스크골프는 규칙이 간단하고 운동 능력이나 연령에 크게 구애받지 않아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족 단위나 친구들끼리 즐기기에 매우 좋은 스포츠입니다.
처음 시작하기 – 필요한 준비물과 기본 매너
디스크골프를 처음 접하신다면 가장 먼저 궁금하실 부분이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요?”일 텐데요. 다행히도 디스크골프는 입문 비용이 비교적 낮은 편입니다. 가장 기본적인 준비물은 디스크 한두 개 정도만 있어도 충분히 시작하실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초보자 분들에게는 '미드레인지' 혹은 '퍼터' 디스크를 추천드립니다. 이 디스크들은 던지는 방향이 안정적이고, 조작이 쉬워서 입문 단계에서 감을 익히기에 적합합니다. 드라이버 디스크는 속도와 비거리가 뛰어나지만 조작이 까다로워 익숙해질 때까지는 천천히 사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운동복과 편한 운동화 정도면 복장도 충분하며, 특별한 장비가 필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공원이나 디스크골프장이 있는 산책로를 찾으면 됩니다.
처음 플레이하실 때 꼭 기억하셔야 할 것이 몇 가지 있는데요.
바로 기본적인 매너입니다.
다른 팀이나 플레이어가 던질 때에는 방해하지 않기
코스에 있는 나무, 식물 등을 훼손하지 않기
디스크를 찾기 어렵더라도 큰 소리나 무분별한 이동은 자제하기
이러한 매너들은 모든 스포츠에서 중요한 기본 예절이기도 하며, 함께 사용하는 공공장소에서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기도 합니다.
일상 속의 재미와 건강을 함께 – 디스크골프의 매력
디스크골프는 단순한 레크리에이션 활동을 넘어, 일상에 즐거움과 건강을 동시에 선사하는 아주 매력적인 스포츠입니다. 많은 분들이 “운동은 해야겠는데 헬스장은 재미가 없고, 등산은 너무 힘들다”고 말씀하시곤 하시는데요, 디스크골프는 그 사이 어디쯤에 위치한 훌륭한 대안입니다.
코스를 따라 걸으면서 자연 속에서 디스크를 던지고, 목표에 도달하려고 고민하며 집중하는 과정은 자연스럽게 유산소 운동과 두뇌 활동을 병행하게 해 줍니다. 특히 9홀 또는 18홀의 정식 코스를 한 바퀴 도는 것만으로도 제법 긴 거리를 걷게 되며, 중간중간 디스크를 던지는 동작은 어깨와 허리, 팔 근육을 적당히 자극해 줍니다.
무엇보다 좋은 점은 디스크골프는 지루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단순히 걷는 것에 비해 목표가 명확하고, 던지는 방식이나 거리, 바람 등을 고려해 전략을 세우는 재미가 있어 계속해서 도전하게 됩니다. 게다가 함께 플레이하는 사람들과 경쟁하거나 협력하면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도 많아 집 밖에서의 여가 생활로는 최적입니다.
요즘은 서울, 경기권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의 공원이나 산책로에 디스크골프장이 조성되어 있어 접근성도 높아졌습니다. 대부분 무료로 개방되어 있어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점도 장점입니다. 아침 산책을 겸해 혼자서 플레이하시는 분들도 많고, 주말에는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즐기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디스크골프는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생소할 수 있지만, 그만큼 새롭고 신선한 경험을 제공해주는 스포츠입니다. 단 몇 개의 디스크만으로도 시작할 수 있고, 특별한 운동 능력이 없어도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진입 장벽이 매우 낮습니다.
처음에는 디스크가 잘 날아가지 않아 답답할 수도 있지만, 몇 번만 연습해 보면 금세 요령이 생기고, 한 번 바구니에 '쨍' 하고 들어가는 소리를 들으면 그 짜릿함에 금방 빠져들게 되실 겁니다. 자연 속에서 몸을 움직이며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는 디스크골프, 이번 주말에는 가까운 공원에서 한 번 도전해보시는 건 어떨까요?